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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ore

동판수업, 가훈만들기 - 동판에 가훈 새기기 / 예비부부교육

10월에 결혼을 앞두고 저희 커플은 더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하는 예비부부교육을 단돈 2만원을 주고 들었습니다.

총4주에 걸쳐서 일주일에 한번씩 수업을 들었는데요,

처음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저희는 인터넷을 통해

PREPARE ENRICH 커플 검사를 받았습니다.

아주 비싼 검사하고 하더라구요 ^^*

 

실제 이 검사는 결과를 통해 우리 커플이 어떤 유형의 커플인지,

관계강점영역과 성장필요영역을 알려주고,

가족지도를 통해 각자 어떤 가족의 형태에서 성장해 왔는지,

그래서 지금 현재 서로에게 어떤 성격을 가지고, 서로를 대하고 있는지 커플지도를 통해 나타내 줍니다.

또한, 개인적인 스트레스 요인들에 대해 알려주어 자신의 성향과 스트레스가 상대 배우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도 잘 알려주는 검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입니당ㅋㅋㅋ)

 

그래서 강사님께서 이 결과를 가지고 개별적인 면담은 힘들지만

강의를 조목조목 아주 상세하게 해주셨습니다.

3주동안은 이렇게 강의를 통해 의사소통의 방법과 갈등해결방법을 알려주셨는데,

사실 이런걸 들어도 싸울 땐 또 욱하고 서로 상처주는 말을 하게 되죠 ㅋㅋㅋ

저희도 역시 그런데요, 그래도 언성 높이지 않고 서로 존중하는 언어를 쓰면서

어떠한 우리 둘만의 문제에 대해 진정한 '대화'를 할 수 있게 되더라구요.

 

 

강의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평소 '욱' 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시고 계시는 분들 많으시죠?

이 욱! 하는 성격은, 성격이 아니라고 합니다.

'욱~!' 하게 되는 것은 평소 자신의 감정을 상대방에게 솔직하게 구체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아두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참고 참고 또 참다 상대방이나 혹은 어떤 상황이 나에게 물방울 하나 똑 떨구었을 뿐인데

그게 화산 폭발하 듯 그동안 마음 속에 담아두었던 것들이 겉잡을 수 없이 마구 뿜어져 나오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그러니 여러분들도 평소 상대방에게.. 친구든 배우자든, 자녀이든 부모님이든 그건 상관없어요.

항상 자신의 감정에 대해 아주 솔직하게 드러내고 표현하는 것이 이렇게 욱하는 사람이 되지 않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ㅋㅋㅋ

강의 듣고 너무 좋아서 요즘 친구들에게도 막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있어요~ㅋㅋ

오늘 소개할 내용은 교육의 마지막 4주차 수업 때 했던 동판수업이에요.

'가훈 만들기' 인데 동판에 가훈을 새기는 작업입니다.

사진이 너무 흔들렸네요ㅠㅠ 폰카라 이해해 주세요~

 

 

1. 액자크기의 동판을 준비합니다.

 

 

2. 가훈을 프린트하여 동판 중앙에 오도록 고정시킵니다.

(동판 수업 하기 전에 가훈을 생각해 왔었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하여서 저희 이름으로 했어요^^ 결혼날짜까지 ㅎㅎ)

아! 제 친구 커플도 함께 했는데, 친구 커플은 손모양으로 했습니다. 손을 포개고 따라 그리더라구요.

 

 

3. 고정된 종이 위 글자 테투리 대로 힘을 주어 따라 그립니다.

 그래야 동판에 새겨지거든요~^^

힘 좋은 우리 예랑이가 힘껏 눌러서 했어요~

이건 '눈과 손의 협응'이 필요한 작업이에요~^^*

 

 

4. 종이를 떼어내면 이렇게 짠~! 그런데 이정도의 파임으로는 부족하대요~

 

5. 더 힘을 주어 종이 없이 선따라 한 번 더 힘껏 그려줍니다!(손가락 아파요~ㅋㅋ)

위 4번의 사진보다 더 선명하고 깊어보이지요?

 

6. 오른쪽에 보이는 수세미에 노란색 유액을 묻혀 동판 위에 살살살 문질러 줍니다. 

노란 유액은 휘발성분 아니구요, 동판을 부식시키는 기능을 한다고 합니다.

검게 변한 동판 보이시죠?

전체적으로 문질문질 하세요~ 눌러서 하지말고, 살살살~ 로션바르듯 ㅋㅋ

너무 문지르면 부식된게 벗겨지게 된다고 하네요~

여기서 팁은 수세미 가루가 남지 않도록 하는 겁니다. 나중에 마르고 보면 주근깨처럼 이상해 보인데요~

 

7. 유액을 다 바른 후에 천이나 휴지를 사용하여 꾹꾹 눌러서 액체가 마르도록 흡수시켜준 뒤,

마른 수세미를 가지고 글자부분을 문질러 주세.

액체가 다 마르고 나니 회색빛으로 변했죠?

수세미로 문질러주면 부식된 것이 벗겨지면서 원래 동판 색이 나오는데요~

 

아까 볼펜으로 열심히 팠던 부분은 수세미가 닿지 않아 부식된 검은빛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어

글씨가 눈에 잘 띄죠?

 

8. 이제 투명 락카를 뿌려줄 단계입니다.

(제 친구가 한 손 보이시죠? 손도 하고나니 멋지더라구요~

그대신 손톱이나 반지, 주름까지 손수 그려야 한다는 거 ㅋㅋ)

 

이렇게 락카를 뿌려주세요~ 동판이라서 나중에 변색되는 걸 막아준다고 해요. 코팅해주는 효과겠죠? ^^

동판수업 해주신 강사님이 직접 뿌려주셨어요~ㅋㅋ

예술 하시는 분이라 스타일이 남다르시더라구요~^^

 

집에 빨리 가고 싶어 열심히 락카를 말리는 예랑이와 친구 커플 ㅋㅋㅋ

 

짜잔~ 완성샷 입니다~!

 

멋있나요?ㅋㅋㅋ 액자와 동판, 유액, 락카와 같은 재료비는 처음 냈던 2만원 안에 포함된 가격이랍니다.

ㅋㅋㅋ그것도 둘이 2만원 ㅋㅋㅋ

그럼 3주동안 우리 커플은 시에서 지원해주는 돈으로 무료 강의를 들은 거나 마찬가지~!

너무 좋고 행복하네요~+_+

 

마지막으로 4주동안 함께 수업을 들었던 커플들(실제 신혼 부부도 계셨고, 저희처럼 결혼을 앞둔 커플,

결혼예정없지만 언젠가는 결혼을 약속한 커플 등 다양한 커플이 참여함ㅋㅋ)과 함께 사진찍었어요~

 

아~! 다른 커플들 가훈이 궁금하시죠?ㅋㅋ

'사랑으로 하나되는 가족' - 이건 실제 신혼 부부.

'웃자, 행복하자, 사랑하자' - 결혼예정없지만 언젠가는 결혼을 약속한 커플.

'마님은 하늘, 슴(머슴)은 땅! 하늘을 받들어야 행복하다'였나? ㅋㅋㅋ 이것도 결혼을 약속한 커플.

제 친구 커플은 손~

우리는 우리의 이름과 결혼날짜.ㅋㅋㅋ

 

암튼, 4주동안 단돈 2만원으로 행복했어요~

예비부부교육을 기꺼운 마음으로 함께 들어준 우리 예랑이 때문에 행복했고,

퇴근하고 바로 총알같이 날라온 우리 예랑이를 위해

강의 들으러 가는 길에 차 안에서 먹을 도시락 싸면서도 행복했고,

 차안에서 그 도시락과 간식을 먹으면서도 놀러가는 기분이 들어서 행복했고,

강의 들으면서 행복했고,

강의 끝나고 행복했고,

나에 대해, 상대방에 대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게 되서 행복했고,

신혼집에 걸어둘 액자 하나 생겨서 행복했고,

마지막으로 행복해하는 커플들의 모습을 보며 행복했고,

그 중에서도 우리 커플이 제일 행복해 보여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강의하면서 느끼게 된건데요,

평소 제가 굉장히 부정적이어서, 어떤 문제가 생기면

나쁜 생각이 먼저 들기 때문에 온 세상 모든 것이 다 나빠보이고, 부정적으로 보이더라구요.

상상이 가지치기를 하고 완전 막장드라마를 머리속으로 수백번을 쓰는데요..

근데, 제가 너무 불행하게 느껴지더라구요..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

강의를 듣고 어느 날 문득 나무를 봤는데, 새순이 올라오더라구요.

그걸 보니 싱그러운 마음이 들고, 두근두근 했어요.

기분 좋아진 김에 그냥 긍정적으로 생각을 한 번 해봤어요.

말로는 뭘 못해 하시겠지만, 잘 안되는데 그냥 좋게 생각해 봤어요~

그랬더니 어디서 그런 힘이 생기는지 모든 일을 좋게 생각할 수 있게 되더라구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겠지~'하고 생각하니 예랑이에게 꼬치꼬치 캐묻지 않게 되고,

그러니 내 마음도 덩달아 편하고, 스트레스  안 받고, 불행하지 않고,

바가지 안 긁는 날 보는 예랑이도 행복해하고...

긍정은 또 다른 행복을 저에게 안겨주네요.

여러분들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하루하루 되세요*^^*

그리고 늘 행복하세요~♡♥